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례와 서종희(신예은)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며, 극의 정서를 한층 더 깊고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이에 과연 이들의 감정이 어떤 엔딩으로 향하게 될지, 남은 4회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 키다리 아저씨 김정현, ‘오빠 친구’ 관계 넘어설까?
정현은 7년 전부터 영례의 곁을 지켜온 든든한 조력자로, 마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영례를 ‘못난이’라 놀리며 장난을 쳐도 그 안에는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다.
영례가 야간학교 진학을 결심했을 때, 영례모(이정은)가 경제적 이유로 탐탁지 않아 하자, “걱정 마세요. 나라에서 보조금 나오는 거면 웬만한 건 다 지원될 것”이라며 영례의 편을 들어주고, 달걀 반찬도 자연스레 그녀 쪽으로 밀어주는 등 세심한 다정함을 보였다.
영례가 한재필(허남준)을 향한 짝사랑으로 힘들어할 때는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건네며 용기를 북돋았다. 또한, 영례의 주도로 청아운수 파업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사건을 언론에 제보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영례를 응원하던 정현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한층 달라진 태도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집이 아닌, 영례모가 운영하는 백반집부터 찾아간 그는 영례가 “데이트 갔다”는 소식에 질투 어린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다시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 못난이 왜 이렇게 예뻐졌어? 이렇게 예뻐지면 불안한데. 오빠는 영례가 못난이일 때가 더 편했는데”라며 장난 속에 진심을 표현했다.
급기야 재필이 ‘의대인의 밤’ 행사에 영례를 파트너로 데리고 갔다는 사실에 재필을 도발하며 유치한 술 배틀을 걸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지난 방송 말미, 장미꽃을 한아름 들고 미용실을 찾아간 정현은 그간 감춰왔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며 본격적인 직진을 예고했다.
7년간 ‘오빠 친구’라는 이름 아래 선을 지켜온 정현이 이제는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영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 따스한 우유 같은 오빠 전성우, 신예은 향한 마음은?
영식은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언제나 따뜻한 마음씨로 주변을 감싸는 인물이다. 그의 다정함은 종희에게 유독 세심하게 빛을 발했다. 7년 전, 종희가 폭력 오빠 서종남(정재광)을 피해 영례네 집으로 숨었을 때, 영식은 그녀가 불안감에 잠을 설치자 따뜻한 우유 한 병을 내밀었다.
낯선 공간에서 긴장한 종희를 향한 배려였다. “무슨 일인진 몰라도 무작정 피하고 숨는 게 답은 아닐 거다. 겪어야 될 일은 결국 겪어야 끝이 나더라”라는 속 깊은 조언은 도망치기만 하던 종희에게 위로이자 용기가 됐다.
노무과장(박지환) 사건으로 아무것도 없이 도망쳐야 했던 종희에게 영식은 서울행 버스 티켓, 자신의 외투, 그리고 지갑 속 전 재산 3만 원을 건네며 도왔다. 난처한 상황을 짐작하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묻지 않았다.
7년 후, 영식과 재회한 종희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움을 표하자, 종희도 잊었을지 모르는 그날을 상기했다. 과거 어머니가 다치고 생계 수단인 리어카가 망가졌을 때 종희가 선뜻 숨겨뒀던 돈을 내놓았던 것.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품고 어떻게든 종희에게 은혜를 갚겠다는 영식의 진국 같은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 다 봐서 꿈같다는 종희에게 “정말 보고 싶은 사람 다 본 거 맞아?”라고 속마음을 꿰뚫었다.
바로 재필을 의미했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치 자신의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영식에게 종희는 “오빠 같은 오빠 있는 영례가 언제나 부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유독 종희에게 더 따뜻했던 영식의 마음에 시청자들 역시 알쏭달쏭 여러가지 추측을 내놓는 상황.
오랜 인연의 정일지,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일지, 남은 4회 안에서 ‘영식 오빠’의 청춘 멜로 역시 기대되는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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