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국가대표팀은 21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C조에 속해 24일 미얀마, 27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장소는 인도 푸네의 시리시브 차트라파티 스포츠종합타운이다. 20일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과 지소연(첼시FC위민)은 이번 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히며 “한국이 아시아의 강호임을 증명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벨호의 첫 번째 목표는 월드컵 진출권 획득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상위 5개 팀이 여자 월드컵에 진출하는데, 개최국인 호주가 5위 이내에 들 경우 6위가 월드컵에 진출한다. 차순위 2개 팀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한국은 2015년, 2019년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대회 우승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으며, 최고 성적은 2003년 대회에서 거둔 3위다. 최근 대회인 2014년 대회에서는 4위, 2018년 대회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컵 참가를 앞두고 있는 지소연은 “월드컵 티켓 획득뿐 아니라 우승을 하려고 왔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치를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2019년 말 부임한 벨 감독은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도해온 지난 2년의 시간에 대해 “매우 흥미진진하고 도전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좋은 팀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고 이제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소연 또한 “우리가 좋은 팀이고 아시아의 강팀인 것을 증명해야할 때”라며 각오를 다졌다.
큰 포부에 앞서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베트남과의 1차전이다. 벨 감독은 출국 전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에서부터 베트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득 쯩 마이 감독의 지략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은 어떤 플레이를 하고자하는지가 명확한 팀이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FIFA 랭킹 32위로 18위인 한국보다 전력상 한 수 아래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1전 11승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벨 감독 부임 이후 한 차례 맞대결(2020년 2월,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펼친 바 있으며, 당시 한국이 3-0 승리를 거뒀다. 벨 감독은 “2년 전보다 양 팀 모두 발전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방심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변수는 코로나19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몇몇이 인도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베트남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입국이 늦어졌고, 앞서 입국한 6명의 선수 외에 14명의 선수가 경기 하루 전인 20일에서야 현지 공항에 도착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단체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득 쯩 마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조에서 한국과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또한 팀의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아스널WFC)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한국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각국이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대회를 치르는지가 관건이다.
FIFA 랭킹 13위이자 아시안컵에서 2014년과 2018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한국이 포부를 이루는 데 있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일본 주장 구마가이 사키(FC바이에른뮌헨프라우엔)는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3차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을 잊고 미얀마와의 1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미얀마는 FIFA 랭킹 47위로 C조의 4개 팀 중 최약체이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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