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고위험 신경모세포종에 대한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구홍회·성기웅·유건희 교수팀은 2007년 4월 30일 골수이식 세계유명저널인 'Bone Marrow Transplantation' 온라인 판에서 8년간 진행해 온 고위험 신경모세포종 치료성적에 대해 발표했다.

구 교수팀은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고위험 신경모세포종 52례의 5년 무병생존율이 고용량화학요법 2회 연속 시행을 통해 세계최고인 6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받은 52명의 1세 이상 4기 신경모세포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용량화학요법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했다.

고위험 신경모세포종의 치료는 보통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5년 무병생존율은 10% 내외에 머물고 있었다. 고용량 화학요법을 1회 실시하더라도 30~40% 정도의 생존율만 기대할 수 있었다.

구 교수팀은 지난 8년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적이 없는 고용량화학요법을 2회 연속으로 시행한 바, 5년 무병생존율 62%를 기록해 세계 최고생존율임을 발표했다.

최근 이 치료법을 적용해 치료성적을 보고한 의료기관은 세계에서 3개뿐인데 ▲미국 Northwestern Univ. Feinberg school of medicine 47%,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ia 57%, ▲삼성서울병원 62%로 나타나 기존 치료법보다 우수한 치료성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이 그 중 최고 생존율을 기록한 것이다.

구 교수팀은 52명 중 44명에게 두 번째 고용량화학요법을 실시했다. 실시결과 11명은 신경모세포종이 재발하거나 악화됐지만, 33명은 재발없이 62%의 5년 무병생존율을 기록했다.

성기웅 교수는 “최근 2004년 이후 진단받은 환자들만 국한한다면, 5년 생존율 은 70~80%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생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성기웅 교수팀이 신경모세포종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한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한번에 많은 양의 항암제를 환자에게 투여하여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고용량 항암제투여에 동반되는 심한 골수기능저하를 막고자 미리 채취해 냉동보관한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신경모세포종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악성 복부종양중 가장 흔하며 주로 영유아기에 발생한다. 교감신경절에 있는 신경모세포에서 종양이 발생하며 교감신경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복부(70%)가 가장 흔하고, 흉부(20%)에서도 발병한다.

초기에는 복부에서 종양이 만져져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소아암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미국의 경우 15세 이하 인구 100만명당 매년 11~12명 정도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매년 100여명의 환자가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기웅 교수는 “이전에 4기 신경모세포종을 가진 아이는 대부분 사망했으나 이번에 발표된 고용량화학요법 2회 연속 치료성적은 아이와 보호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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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료진 ‘소아 고위험신경모세포종’ 치료율 크게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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