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한국명 심은경) 전 주한 미국대사가 4대강 자전거길을 종주한 첫 외국인이 됐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의 자전거투어 일행이 지난달 27∼31일 경기 양평 양근대교를 출발해 충주∼새재길∼상주∼구미∼대구∼창녕∼부산 등 한강과 낙동강의 전 구간을 종주했다고 4일 밝혔다.
캐슬린 스티븐스(맨 오른쪽) 전 주한 미국대사가 4대강 자전거길을 종주한뒤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4대강살리기추진본부) |
이번 투어에는 스티븐스 전 대사를 포함해 마이크 페이 주한 미 대사관 농업무역관장, 김철문 전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국장 등 11명이 참여했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스티븐스 전 대사에게 종주 완료 기념메달을 수여하고 ‘외국인 1호’로 공식 인증했다.
별도의 공식일정에 앞서 한국에 도착해 이번 국토종주를 하게 된 스티븐스 전 대사는 “작년 공사 완료 전 한강에서 자전거를 탄 후, 완공된 자전거 도로를 꼭 다시 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 국토종주를 하게 됐다”며 4대강 자전거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자전거투어 일행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4박5일간 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를 완주했다. 사진은 한강 여주보 수력발전소 앞을 지나는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일행의 모습.(사진=4대강살리기추진본부) |
그는 또“미국은 지금 자전거도로가 발전해가고 있지만 한국이 매우 앞서 있다”며 “한국의 강변 자전거도로는 세계 유례가 없는 우수한 시설” 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양산-부산 낙동강 구간이 아름답고 자연 친화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신라와 가야의 싸움터인 가야진을 지날 때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이정표, 시설물, 특히 역사적인 곳이 영어로 표기돼 있으면 더욱더 한국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외국인으로서의 꼼꼼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