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뉴스]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2020시즌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와 타이틀 스폰서, 대행사, 그리고 선수 및 관계자의 긴밀한 협조에 힘입어 무사히 종료됐다. 연초 계획됐던 31개 대회가 모두 개최되지는 못했지만, 총 18개의 대회가 열린 KLPGA의 2020시즌은 말 그대로 ‘역대급’ 경기가 펼쳐지면서 골프 팬을 휘어잡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도,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기록한 선수들이 흘린 뜨거운 눈물은 골프 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24일에 열린 ‘2020 KLPGA 대상 시상식’에서는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기록한 선수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KLPGA 위너스 클럽’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 안나린(24,문영그룹) 그리고 이소미(21,SBI저축은행)까지 총 3명이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세계 최초로 재개된 KLPGA 투어 첫 대회,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박현경
박현경은 2020시즌 KLPGA투어에서 배출된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코로나19 시대 이후 전세계 최초로 재개되며 국내외 골프 팬의 많은 관심을 받은 KLPGA투어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루키로 데뷔했지만, 임희정(20,한화큐셀), 조아연(20,볼빅) 등 루키들이 8승을 합작하는 데에 힘을 보태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박현경은 지난 겨울동안 혹독한 훈련을 거쳐 2020년도 첫 대회부터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제42회 KLPGA 챔피언십’ 첫째 날부터 정확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스코어를 줄이기 시작한 박현경은 최종라운드에서 데뷔 동기이자 절친인 임희정과의 3타 차이를 극복하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현경은 “작년에 데뷔 동기들이 우승하고, 위너스 클럽에 가입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가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부러운 마음이 컸다. ‘나도 내년에는 꼭 시상식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라는 속마음을 밝히면서 “당시 생각했던 것처럼 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고, 특히나 우승을 하고 위너스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영광스러운 마음이다. 정말 올 시즌은 잊을 수 없이 뜻 깊고 행복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박현경은 “올 시즌 내 점수는 90점이다. 2승을 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기복은 조금 더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동계 훈련에서 체력과 밸런스를 잘 다듬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히면서 “사실 올해까지는 우승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꾸준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대상이 탐이 난다. 다음 시즌에는 대상을 목표로 꾸준하게 플레이하는 박현경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포부까지 덧붙였다.

한편, 박현경은 올시즌 새롭게 선보인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도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면서 2020시즌 2승을 가장 먼저 기록하고, 김효주(25,롯데), 안나린과 함께 공동 다승왕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 4년의 기다림, ‘2020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with 세종필드골프클럽’ 우승으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안나린
안나린도 2020시즌 KLPGA투어가 낳은 또 한 명의 스타로 떠올랐다.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93번째로 출전한 ‘2020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with 세종필드골프클럽’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안나린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안나린은 “첫 승을 하면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게 돼서 기뻤는데, 연달아 두 번째 우승까지 나오면서 정말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시상식은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했고 많이 떨렸다.”라는 소감을 밝히면서 “올해 나에게 70점을 주고 싶다. 2승을 했지만 앞으로 더 잘하자는 의미에서 70점을 줬다.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덧붙였다.

또한, 안나린은 “겨울 동안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100미터 이내의 샷 정확도를 높여 나간다면 성적을 조금 더 잘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꾸준하게 상위권에 들며 매 대회 우승을 노리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지켜봐 달라.”는 각오를 함께 밝혔다.

안나린은 생애 첫 승을 기록하고 한 달이 지나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또 한 번 트로피를 차지해내면서 첫 번째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올 시즌 두 번의 우승과 함께 총 6번의 톱텐을 만들어 낸 안나린은 약 6억 7백만 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자신의 커리어 최고 상금순위인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위너스 클럽 가입과 동시에 공동 다승왕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 고향에서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 통해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완도 골프 소녀 이소미
2017년 KLPGA에 입회한 뒤 1년 간의 드림투어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9시즌 루키로 데뷔한 이소미도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래로 일곱 번이나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속해 우승을 노렸던 이소미는 번번히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놓쳐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하지만 이소미는 포기하지 않았고, 고향에서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뤄냈다.

첫 우승의 순간을 회상한 이소미는 “우승한 직후에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우승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연습장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축하도 많이 받으면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투어 2년 차에 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내년에도 잘 해서 연말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이소미는 “2020시즌 나에게 90점을 주고 싶다. 간절하게 원했던 첫 승을 해냈기 때문에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줘도 될 것 같다. 부족했던 경기운영능력과 퍼트, 그리고 더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10점은 깎았다.”라고 말하며 웃었고, “동계훈련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체력훈련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체력이 떨어지면 비거리도 줄고 샷이 일정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체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우승을 포함해 총 여섯 번 톱텐에 자리한 이소미는 약 4억 원의 상금을 수령하면서 상금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고,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9위에 자리해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이소미는 “아직 세부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지만, 일단 내년에도 우승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올 시즌 상금순위 10위를 기록했는데,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는 상금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려보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KLPGA 위너스 클럽’에 성공적으로 가입하게 된 박현경, 안나린, 이소미는 이렇게 생애 첫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축제의 자리를 즐겼다. 겨우내 철저하게 준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히면서 꾸준함이 목표라고 입을 모은 이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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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 그 환희의 순간을 기념하는 KLPGA 위너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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