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 집 장만은 고사하고, 전셋집을 찾아 전전긍긍하는 세입자가 늘고있다. 서울에서 얼마나 모아야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을까?

 

8일 부동산뱅크가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과 4월 현재 아파트 평균전세가를 분석한 결과, 가계지출 없이 서울시 내 공급 109㎡(구33평형) 아파트에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평균 5년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의 109㎡(33평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억 4,828만 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5.43%(2억 1,509만→2억 4,828만 원)가 상승한 반면,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은 지난해 보다 2.84%(388만→399만 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월급쟁이가 전셋집을 마련하는 기간은 2개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109㎡의 평균 전세가는 일년사이 11.78%(3억 3,900만→3억 7,895만 원)선으로 지출없이 꼬박 7년 9개월을 모아야 입주할 수 있었다. 한편, 비강남권(1억 4,746만 원)은 강남권보다는 진입장벽이 높진 않지만, 지난해 보다 6개월이 늘어난 3년 1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4억 2,658만 원)가 8년 9개월 걸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오랜기간 돈을 모아야 전세로 입주할 수 있었다. 그 뒤를 송파구(3억 7,936만 원, 7년 9개월), 용산구(3억 2,136만 원, 6년 7개월), 서초구(3억 1,075만 원, 6년 4개월), 광진구(2억 9,568만 원, 6년 1개월)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강북구(1억 6,315만 원)의 경우 3년 4개월이 소요돼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는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고, 서대문구(1억 6,558만 원, 3년 4개월), 금천구(1억 6,785만 원, 3년 5개월), 중랑구(1억 7,094만 원, 3년 5개월), 은평구(1억 8,122만 원, 3년 7개월)등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지출과 대출이자 등을 고려하면 전셋집을 구하기는 더욱 오랜시간이 걸린다. 현재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은 315만 원으로 평균 소득에서 차감하면 월 84만 원 정도 밖에 남지 않는다. 이 금액을 모아 109㎡(구33평형)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서울에서 평균 24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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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안쓰고 5년2개월 모아야 서울 109㎡ 전세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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