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마트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선종구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대상 해당 여부 검토를 위해 주식 거래를 정지 시켰다. 이로 인해 하이마트 매각 작업은 물론, 기업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주식거래정지 … 선종구 회장 4천억원 횡령 기소
<오픈뉴스=김수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16일 선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선 회장이 05년과 08년 두 차례 M&A를 통한 배임과 불법취득 재산의 대물림 관련 조세포탈, 대표 이사의 연봉 증액과 관련 배임∙횡령 및 광고대행사 및 납품업체로부터 청탁대가로 금품수수, 부동산 투기 등으로 총 금액 4,000억에 해당하는 불법이익을 취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검찰은 선 회장과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불구속 기소하고, 김효주 하이마트 부사장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16일 하이마트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으며,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주식 매매를 정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검찰은 선 회장을 상대로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혐의 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하이마트 직원들, '패닉상태'
선 회장은 1998년 IMF 위기 때 당시 대우전자에서 분사해 지금의 하이마트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 상황에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인물이나 다름없기에 선 회장에 대한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왔다.
또한, 선 회장은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 유진기업 등으로 하이마트의 대주주가 바뀌면서도 직원들의 신뢰를 밑거름으로 전문경영인으로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만큼 하이마트 임직원들에게 선 회장이 갖는 위치는 특별했다. 그러나 이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선 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도 무너졌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선종구 회장의 검찰 수사로 받는 충격은 더욱 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갑작스런 수사로 직원들은 당황스럽다"며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뿐 다른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철저한 검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해야"
검찰은 이번 선 회장 사건의 경우 하이마트 경영진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횡령∙배임 등이 7차례 이상 발생한 복잡한 사안인만큼 기업내용을 철저히 검토하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하이마트의 주식거래가 조만간 재게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 측은 기업 규모가 큰 만큼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 안정성 개선계획의 유효성 등을 판단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못밖았다. 지난 2월 한화와는 달리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하이마트의 주식거래정지가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거래가 재개돼도 주가가 당분간 상승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에 대한 불안에다 1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51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소비심리 둔화로 가전시장이 침체인 데다 경영진 관련 사태로 판매 집중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한 증권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상장폐지 되지 않을 경우 하이마트에 대한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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