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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20년만에 퇴진

  • 민용수 기자
  • 입력 2008.04.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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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장 "모든 허물 떠안고 가겠다"... 이재용 전무 CCO서 물러나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7년 취임한 지 20여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

또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고객총괄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도 삼성의 전략기획실을 해체한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삼성은 22일 오전 11시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사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태평로 본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철 전 전략기획실 법무팀장 폭로로 촉발된 특검 수사결과에 따른 10가지 항목의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견에 직접 나와 '국민께 사과 및 퇴진 성명'을 통해 "저는 오늘 삼성 회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저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 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년 전 저는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전략기획실 해체, 은행진출 없다"... 이재용 CCO직, 홍라희씨도 미술관 관장서 물러나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도 리움미술관 관장과 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역시 고객총괄책임자(CCO)에서 사임한 뒤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는 데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이와 함께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전략기획실을 이번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해체하고,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차기 실장으로 지목돼 온 김인주 전략지원팀장(사장)도 잔무처리 후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이번 특검 수사에서 횡령 등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과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의 사임을 결정했다.

특히 이학수 부회장은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며 “오직 금융사들의 경영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서 일류기업으로 키우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퇴임 후 삼성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인물로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을 지명하고 업무지원실을 임원 2~3명 정도로 꾸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설치키로 했다.
삼성은 이들 쇄신안 가운데 전략기획실 해체와 사임 등 가능한 부문은 6월 말까지 법적 절차와 실무 준비를 거쳐 완료한 뒤 7월 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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