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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규훈)는 2017년 하반기 경복궁 향원정 취향교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취향교의 원래 위치를 확인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수행하고 있는 '경복궁 복원사업'의 하나로 취향교의 옛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기초조사이다.
 
조사를 통해 향원정 북쪽에 자리한 취향교의 원래 위치를 확인했으며 취향교 교각의 기초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적심(積心), 나무 기둥(목주열, 木柱列)과 함께 취향교에서 향원정으로 진입하는 보도(步道)시설과 북쪽 건청궁(乾淸宮)에서 내려오는 암거(暗渠)를 확인했다.
 
참고로 적심(積心)은 건물의 기둥을 받치기 위해 초석(礎石) 아래쪽을 되파기한 후 자갈 등을 채워 넣은 시설을 말하며 암거(暗渠)는 땅속이나 구조물(構造物) 밑으로 낸 도랑을 뜻한다.
 
특히 적심과 나무 기둥을 층서학적(層序學的)으로 검토하고 구한말 촬영된 사진들을 발생순서배열법(發生順序配列法)으로 해석해 취향교의 변화과정을 고고학적 계기연대로 그려내는 성과를 올렸다.
 
층서학(層序學, statigraphy)은 중첩된 지층들의 선후관계를 따져 지층 사이의 시대적인 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발생순서배열법(發生順序配列法, seriation)은 고고학에서 연대 부여를 위해 의미 있는 속성이나 형식들을 설정하고 이들이 각기 연속적인 분포가 되도록 나열, 분석대상들의 시간적 순서를 찾는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취향교는 난간의 형태가 곡선을 그리는 형태에서 평편하게 변화해 갔으며 고종 대에 만들어진 최초의 취향교는 4열의 교각이었음을 밝혀냈다.
 
또한 발굴된 자료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측량과 3차원 입체(3D) 스캐닝을 통해 기록, 취향교의 복원·정비에 필요한 정밀측량자료를 확보했다.
 
취향교는 '경복궁배치도', '북궐도형' 등 조선 후기의 자료에서 향원정 북쪽에 있는 것으로 묘사돼 있었으며 이에 취향교를 올바른 위치에 복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이번 발굴조사로 취향교의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돼 경복궁의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복궁배치도'는 1888∼1890년경, '북궐도형'은 1907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강점기 경복궁이 훼철되기 이전의 건물배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발굴 조사된 자료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취향교가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적인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경복궁 복원·보수 사업에 반영해 경복궁의 올바른 모습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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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정 취향교 원형은 4열 교각의 곡선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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