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뉴스=opennews)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안성 도기동 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6호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그 구조와 출토유물로 볼 때 도기동 산성은 4∼6세기 사이에 백제가 축조했고,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에는 고구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가 활용하던 목책성이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최초로 확인됨에 따라, 진천 대모산성(충북도 기념물 제83호)과 세종 부강 남성골산성(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9호) 등 기존의 고구려 유적과 연계해 한강 이남 지역에서의 고구려 영역확장과 남진 경로를 같이 살펴볼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목책 구조가 잘 남아있는 드문 사례라서, 삼국 시대 방어 시설인 책(柵)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고대 성곽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발굴조사 결과 목책성 외에도 세발토기(삼족기), 굽다리접시(고배), 시루 등 백제 한성도읍기의 토기를 비롯해 뚜껑, 손잡이 달린 항아리(파수부 호), 짧은 목 항아리(단경호), 사발(완) 등의 고구려 토기와 컵 모양의 가야계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경기도와 안성시와 협력해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안성 도기동 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