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뉴스,opennews)
올해로 개산 71주년을 맞은 소백산 구인사(救仁寺)는 전통 목조건축과 현대식 콘크리트건물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대가람(大伽藍)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로 꼽힌다.
천태종은 594년 중국의 지지대사(智者大師)가 천태산에서 불교의 선(禪)과 교(敎)를 합하여 만든 종파이다. 6세기경 고려 숙종때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대사가 당시 혼란했던 고려불교를 하나로 통합하고 바로잡기 위해 천태종을 한국에 들여왔다. 천태종은 학문과 수행을 두루 겸비한 새로운 불교정신이었으며 불교사상을 모두 아우르고 통합하고 있었다. 대각국사 이후 조선조에 멸실된 천태종을 상월원각대조사가 소백산에서 중창했다.
천태종단에 따르면 상월원각 대조사는 삼대지표를 통해 구체적인 중생구제에 앞장섰다고 한다. 상월원각 대조사는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를 지표로 삼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참선 수행하는 주경야선(晝耕夜禪) 종풍을 세웠다. 종래의 염불 중심의 의례종교를 탈피하고 부처의 자비심이 곧 애국애족이며, 이를 위하여 모든 불제자가 스스로 주경야선(晝耕夜禪)으로 자급자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중불교는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백산 서북쪽 수리봉 아래의 연화지(蓮花地) 계곡에 자리 잡은 구인사는 영험한 관음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사시사철 불자들과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천태종의 수행법은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는 관음정근이다. ‘관세음보살’을 지극정성으로 부르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하게 된다고 한다.
구인사는 국보 2점과 보물 7점, 도지정문화재 27점 등 36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보유자인 신응수씨가 도편수를 맡아 건립한 대조사전이 있다.
목재는 태백산 적송으로 300년 이상 된 목재로만 50만재를 사용했다. 대조사전 내부에는 8자 3치의 상월원각대조사의 금동좌상을 3자에 이른 좌대 위에 봉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