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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도정사업 재추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

  • 장웅순/이성용기자 기자
  • 입력 2016.02.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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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주홍, “‘갑질 계획’ 시도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
(오픈뉴스,opennews)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상사가 지난해 잠정 중단했던 쌀 도정공장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업계 및 중소 RPC(미곡종합처리장)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롯데상사는 지난 28일 충남 예산군과 쌀·현대 생산과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롯데상사는 예산군에서 생산되는 쌀을 마케팅·홍보하고, 예산군과 지역미곡처리장(RPC)은 예산 지역의 쌀을 롯데상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상사는 지난해 9월 철회했던 도정공장(라이스센터)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롯데상사 측은 “라이스센터는 지역 농협과 개인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원료곡을 구입해 백미(흰쌀)로 도정하는 시설”이라며 “대량으로 도정이 가능한 시설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쌀 판매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상사는 지난해에도 쌀 도정업 진출을 추진했다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과 농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다. 당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롯데상사 김영준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 “농업인들께서 저희들의 아이디어가 불편하시다면, 지금 당장 (쌀 도정업 진출) 검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롯데상사는 최근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전남 담양군, 충남 예산군과 ‘쌀·현미 생산과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도정공장 사업(라이스센터)에 대한 재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라이스센터'는 지역별 농협 및 개인 RPC로부터 현미를 구매해 백미로 도정하여 포장 및 판매하는 시설이다
 
이런 롯데상사의 라이스센터 사업 재진출 움직임에 많은 지역 농업인들과 RPC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간RPC 관계자는“롯데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다양한 전국적인 유통망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쌀을 직접 상품화해 판매에 나설 경우 기존 RPC의 판매는 위축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민간RPC 관계자는 이어 "롯데가 도정사업에 뛰어들면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나머지 대형 유통업체들도 자체 도정공장을 짓고 쌀을 직접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중소 RPC는 모조리 망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광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롯데그룹이 쌀 도정업까지 진출하려는 것은 전형적인 골목상권 침범”이라면서 “RPC 간 경쟁 촉발로 쌀값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대기업의 도정업 참여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황주홍 "롯데상사, 쌀 도정사업 진출 즉각 중단하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장흥·영암·강진) 의원은 11일 성명을 내고 롯데상사의 쌀 도정사업 재개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 롯데상사가 쌀을 도정하는 ‘라이스센터’ 구축 추진을 재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첫 대응이라 주목된다.
 
황 의원은 “롯데상사의 도정업 진출은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기존에 하던 산업에 대자본이 뛰어들어 상품의 가격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으로, 전형적인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라며 “지난해 사업 중단 이후 아무런 환경 변화도 없는데 불과 몇 달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은 국정감사만 피해가고 보자는 이기적인 태도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황 의원이 롯데상사의 김영준 대표이사를 증인 채택하면서 롯데그룹을 설득했고, 이에 롯데상사는 계획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채 1년이 되지 않아 최근 롯데상사가 중단했던 도정업 진출을 재개하려 한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롯데 측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 RPC와 업무협약까지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 의원은 “롯데 그룹과 같은 국내 굴지의 거대 기업이 쌀값 하락에 고통 받는 300만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결과적으로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갑질’계획을 시도한다면,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롯데 그룹의 사업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어리석은 소탐대실의 불공정거래행위로 기록될 것이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황 의원은 이어 "조만간 롯데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뜻을 확실히 전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농민단체들과 함께 롯데 그룹을 항의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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