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선 냉장고를 가볍게…식당에선 안먹을 반찬이면 미리 반납을

#. 대전에 사는 문복례 주부는 장을 볼 때 다듬어진 식재료 위주로 구매를 한다. 장을 보고 나면 바로 손질해 냉장고에 넣는데, 이 때는 페트병 등을 활용해 한끼에 먹을 분량씩을 나눠 보관한다.

또 주로 먹는 반찬 그릇은 따로 쟁반에 담아 쟁반째 냉장고에 보관한다. 반찬을 하나씩 꺼내다 보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무엇보다 잊어버려 못 먹는 음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오래 둬 신선도가 떨어진 버섯 등은 말려서 국수 육수 등을 끓이는 데 사용한다. 냉장고 문에는 일명 ‘음식일기’를 붙여 남은 재료가 무엇인지, 다 먹은 재료가 무엇인지를 △, × 등으로 표시한다.

#. 서울 창천동에 있는 K 횟집은 손님 상을 차릴 때 사진으로 먼저 12가지 기본반찬을 보여준다. 손님이 스스로 먹을 반찬을 선택해 아예 손도 대지 않을 음식이 있다면 내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손님이 미처 다 먹지 못한 음식은 따로 마련한 용기에 정성스레 포장해 준다. ‘배불러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이벤트도 진행해 음식을 남기지 않은 손님에게는 매달 추첨을 통해 5000원, 1만원짜리 할인권을 제공한다.

위 두 사례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음식물줄이기 실천사례 우수상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지난달 2일 정부는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현재 시범운영중인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기준으로 515만톤, 19조 6000억원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 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최상의 방법은 국민과 음식점, 기업 등 음식 소비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너나 없이 고물가와 기후변화에 시름하는 지금, 지출도 줄이고 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음식물줄이기 실천법을 소개한다.

냉장고를 가볍게…가정에서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중 상당량은 사다놓고 미처 다 먹지 못해 폐기처리하는 것들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식구가 적은 가정에서는 소량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구매전에는 냉장고를 확인해 현재 보관중인 식재료가 무엇인지, 이들의 유통기한은 언제인지 등을 살펴 새로 구입할 재료의 종류와 양을 정한다.

장을 본 후에는 바로 식재료를 손질해 놓는 것이 좋다.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봉투에 물이 고여 채소는 금방 무르고 과일은 서로 부딛혀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구매 후 바로 손질하면 쓰레기가 줄어듦은 물론 조리시 재료를 다듬는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손질시에는 한끼 먹을 분량씩 나눠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식재료를 보관할 때 채소는 뉘어 두면 위에 있는 채소 무게 때문에 아래 있는 채소가 쉽게 무를 수 있기 때문에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곡식은 페트병에 넣어두면 쌀벌레 없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과일은 개별포장하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감자, 배추 등과 같은 식재료는 깔끔히 손질된 제품이나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반가공된 제품을 구매하면 조리전 쓰레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계획적으로 구매·손질했다 하더라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 그대로 버려지기 마련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명 용기를 사용하고, 냉장고 문에 보관 품목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주로 먹는 반찬은 쟁반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요령이다. 하나씩 꺼내다보면 미처 기억하지 못해 못 먹는 반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시에는 멸치, 새우, 다시마 등 국물맛을 낼 때 사용하는 건재료들을 믹서기에 갈아 분말로 사용한다. 생선음식이나 국수 육수 낼 때 유용하고, 멸치나 새우 등을 통째로 먹어 건강에도 좋다. 양파 껍질이나 버섯기둥은 육수 낼 때 사용하면 더욱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야채 등 자투리 재료는 한곳에 모아 놓았다가 다음 조리시 알뜰하게 사용한다.

파뿌리, 귤껍질 등은 버리지 말고 깨끗하게 씻어 말려 달여서 차로 마실 수 있다. 달걀 껍질은 화분에 넣어두면 산성화된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식물이 더욱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준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는 물기를 철저하게 제거하는 것이 냄새도 줄이고 쓰레기 양도 줄이는 방법이다. 과일껍질의 경우 상온에서 건조시켜 버리면 집안에서 향긋한 과일 향도 맡을 수 있다.


먹지 않을 반찬이라면 처음부터 반납


음식점에서는 손님수, 매출액 등 고려해 식재료 양 구매을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주문을 받을 때 주문받는 종업원이 손님수에 적정한 주문량을 권유하고 많은 양, 보통, 적은 양을 고를 수 있게 하면 버려지는 음식양을 최소화할 수 있을뿐더러 음식점에 대한 손님들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푸짐하게 담긴 상차림을 미덕으로 여기는 음식문화는 음식낭비의 주요 원인이다. 반찬을 담을 때는 적정량만 담도록 하고, 주메뉴 이외의 반찬은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반찬을 담는 용기가 크면 담는 양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적정량을 담을 수 있는 소형찬기 사용하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김치, 깍뚜기 등은 공동찬기에 담아 손님들이 먹을 만큼만 덜어 먹도록 하자.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먹고 남긴 음식물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의 30%를 차지한다. 특히 이 중에는 아예 손도 안대고 버려지는 반찬들도 많다. 어차피 안먹을 반찬이라면 손님들 스스로 미리 반납하자.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와 포장백 비치하고, 이를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다.

집단 급식소에서는 순차배식·반납 창구 이원화

많은 양의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집단급식소에서는 예상 식사인원의 80%를 우선 조리하고, 배식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조리한다면 배식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반납창구를 잔반이 있는 쪽과 없는 쪽으로 구분한다면 먹는 이들 스스로 잔반에 대한 경각심 갖을 수 있다. 회사 등에서는 부서 단위로 잔반통을 설치해 발생량을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나름의 요령이다.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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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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