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6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주력산업 경쟁력 유지하며 새 수출동력 확보해야”
(오픈뉴스=opennews)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파고를 넘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출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것도 무역의 힘이 굳건하기 때문”이라며 “엄중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무역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며 우리 경제를 지켜 주신 무역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기업인과 과학기술인, 국민이 단결해 일본 수출규제도 이겨내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이루며 오히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으로 경쟁력을 높여 변화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는 무역 강국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정부도 같은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무역인 여러분,
우리에게는 무역의 피가 흐릅니다.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에는 중앙아시아와 교류했던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신라인들은 중국에 신라방을 세워 당나라와 교역했습니다.
고려시대 벽란도는 멀리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오고 간 국제 무역항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륙과 해양을 이어가며 무역을 했고, 개방국가로 무역이 활발할 때 경제도, 문화도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오늘 56회 무역의 날은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무역의 역사를 돌아보고 교량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낼, 무역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1964년, 수출 1억 불 달성을 기념해 ‘수출의 날’을 처음 만들 때 우리는 철광, 중석 같은 원재료를 수출하는 나라였습니다.
1990년, ‘수출의 날’이 ‘무역의 날’로 이름을 바꿀 때 우리는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변화시켰습니다.
무역 장벽을 낮추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무역이었습니다.
1960년대 해외 차관으로 공업화를 추진할 때, 수출은 원금 상환과 새로운 차관 도입의 발판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습니다.
1997년의 외환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힘도 수출의 증가에 의한 외화 유입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것도 무역의 힘이 굳건하기 때문입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 불’을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 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습니다.
또한, 무역 1조 불 이상을 달성한 국가 가운데 제조업을 기반으로 흑자를 이룬 국가는 우리나라와 독일, 중국, 세 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업인들과 과학기술인, 국민들이 단결하여 일본의 수출규제도 이겨내고 있습니다.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이루면서 오히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엄중한 국제경제 상황에서, 무역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며 우리 경제를 지켜 주신 무역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역인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파고를 넘어가야 합니다.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출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다행히 곳곳에서 저력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빠르게 회복 중입니다.
자동차는 미국, EU, 아세안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고, 선박은 올해 세계 LNG운반선의 90% 이상을 수주하여 2년 연속 세계 수주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출동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수소차는 세 배 이상 수출 대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바이오 헬스는 9년 연속, 이차전지는 3년 연속 수출이 증가했고, 식품 수출은 가전제품 수출 규모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무역 시장의 다변화도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으며, 아세안은 제2의 교역 상대이자 핵심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연방 국가로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24% 성장했습니다.
중소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1,300개의 중소기업이 올해 새로 수출을 시작하여 수출 중소기업이 9만여 개에 이르고, 수출 비중도 2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1초대 부팅 블랙박스를 개발한 ‘엠티오메가’, 케이팝 문화 콘텐츠를 수출한 ‘에이치엠인터내셔널’, 자가혈당측정기를 개발하여 100개국 이상에 수출한 ‘아이센스’, 유아용품 제조업체로 장애인 고용에 앞장선 ‘앙쥬’는 기술과 실력으로 세계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자랑스러운 무역인 여러분,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는, 새로운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으로 경쟁력을 높여 변화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는 무역 강국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한 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륙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 낯선 곳을 개척한 여러분의 열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도 같은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지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무한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인프라, 스마트시티, 환경, 금융, 농업에서 출발하여 아세안의 꿈과 더불어 한국도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다자 FTA인 RCEP 협정, 인도네시아와의 CEPA 협정과 함께 말레이시아, 필리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양자 FTA를 확대하여, 신남방, 신북방을 잇는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에도 속도를 내어, 우리의 FTA 네트워크를 세계 GDP의 77%에서 2022년까지 90%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자유무역과 함께 규제개혁은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3대 신산업과 화장품, 이차전지, 식품 산업을 미래 수출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규제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신기술 혁신과 신제품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은 기술 자립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상생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솔브레인과 효성첨단소재, 영진아이엔디, 희성전자는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와 함께 수출 실적도 올렸습니다.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지원대책과 추진체계가 법제화되었습니다.
관련 예산도 내년에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2조1천억 원을 편성했고, 향후 5년간 기술개발에 8조7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국산화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은 미래 수출의 주역입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보증지원을 올해보다 네 배 이상 확대한 2천억 원으로 늘리고, 무역금융도 30% 이상 늘린 8조2천억 원을 공급하여 신흥시장 진출을 도울 것입니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한류 마케팅과 결합한 ‘브랜드 K’ 지원을 강화하여, 해외 판로 개척에도 함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무역인 여러분,
우리는 무역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습니다.
한국의 기업환경은 세계 5위권에 들었고, G20 국가 중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3년 연속 상승하며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개방과 포용으로 성장을 이끌어온 무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계를 무대로 경제를 발전시켜왔듯, 새로운 시대 또한 무역이 만들어갈 것입니다.
나라에는 영토가 있지만, 무역에는 영토가 없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대륙으로, 해양으로 교류와 교역의 영역을 넓혀갔을 때 세계의 문명과 함께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기술과 상품에 자긍심을 가지고 무역인들이 세계 구석구석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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