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철도·교통,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형 협력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 에너지·건설 협력외에 ICT, 철도·교통, 보건의료,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을 더한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세일즈외교’ 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1979년 수교 이래 꾸준히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며, “최근에는 양국간 협력 관계를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문화 및 지역·글로벌 문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국가비전 2035’는 산업 다변화를 경제발전모델로 설정, SOC·석유화학·금융·보건·교육 등을 중점 분야로 육성 중이다.
이에 사바 국왕은 “쿠웨이트 정부와 국민은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준비가 되어있다”며, “특히 쿠웨이트의 자랑스러운 기념물이 될 자베르 연륙교와 무바라크항 건설에 한국기업이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정부·국회 차원의 협력은 물론 한국기업과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 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통령의 쿠웨이트 방문은 2007년 3월 이후 8년만이며,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갖는 쿠웨이트와의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분야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었다.
박 대통령은 “기존 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ICT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양국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자원개발 관련 공동기술연구를 통해 석유 탐사·개발·생산의 전과정에서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시스템에 IT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그리드 등 분야에서 호혜적 방향으로 에너지 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쿠웨이트로부터 원유 1억 4600만 배럴(총 원유 도입량의 약 15.7%, 2위)과 액화석유가스(LPG) 94만 7000톤(약 17.3%, 2위)을 도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지난 40년간 쿠웨이트의 핵심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면서 쿠웨이트 국가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신규 정유시설 프로젝트(NPR: New Refinery Project) 등에 참여해 쿠웨이트 인프라 구축에 지속 공헌할 수 있도록 사바국왕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참고로 지난 1975년 대림산업의 첫 진출(정유시설 개선 공사)이후 쿠웨이트는 우리의 제3위 해외건설 시장(2014년까지 수출 누계 400억달러)이며,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쿠웨이트에서 약 78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개선사업(Clean Fuel Project)과 자베르 연육교 도하링크 사업을 수주했다.
보건의료·ICT·방산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도 강조됐다.
박 대통령은 “이번 양국 보건당국 간 ‘보건의료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환자 송출 및 의료진 연수, 병원 건설·운영 등 본격적인 보건의료 협력을 기대한다”며 “우리 측이 쿠웨이트 측에 제안한 ICT 공무원 및 전문가 교육 지원 사업 등 분야에서도 양국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또한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사바 국왕은 “한국은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훌륭하게 이를 완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ICT 등을 포함, 쿠웨이트의 제반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협정이나 MOU는 체결뿐만 아니라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양측의 책임자를 지정해 합의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비경제적 분야의 협력 강화도 적극 논의했다.
박 대통령과 사바국왕은 양국 관계 강화에 따른 인적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사증 수수료 면제 등 양국 국민들의 입국 및 체류시 불편사항들을 해소하고 편의를 증진하는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이루어지도록 쿠웨이트 측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사바 국왕은 이를 적극 검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회담 직후 양국 외교장관은 양국 정상 임석하에 ‘외교관·관용/특별여권 사증면제협정’에 서명했다.
참고로 이번에 쿠웨이트 입국 시 우리 국민에 대한 도착사증(90일 체류 가능) 발급 수수료(11달러)를 면제키로 합의했으며, 사증발급을 위한 환전 및 긴 대기시간 등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측도 쿠웨이트 국민에 대한 무사증 입국 허가기간을 30일에서 90일로 연장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국제무대에서의 양국간 협력, 다양한 글로벌 이슈 관련 협력 및 한반도·중동에서의 평화 구축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양 정상은 특히 유엔과 전문기구 등 국제기구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인도적 지원문제, 세계 물포럼 등 관련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사바 국왕은 3월말 쿠웨이트에서 개최되는 3차 시리아 공여국 회의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검토를 요청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사바 국왕의 지도하에 쿠웨이트가 적극적인 인도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도 이번 시리아 공여국 회의에 적극 참여, 기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4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세계 물포럼에 쿠웨이트 측의 참여를 희망했으며, 사바 국왕은 물은 쿠웨이트가 중시하는 분야로 물포럼 주최를 통한 한국의 기여를 평가하면서, 쿠웨이트의 지지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한반도 및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쿠웨이트가 걸프지역 유일의 북한 대사관 상주국이고,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북한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핵문제 해결과 분단 70년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쿠웨이트의 지지와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사바 국왕은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남북한과 외교관계를 다 갖고 있는 국가로서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에너지 및 건설·플랜트 등 전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함은 물론, 보건의료·ICT·방산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의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영사 분야 개선 조치를 통해 양국 국민의 직접 느끼는 편익을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하에 교통 협력 MOU를 체결, 쿠웨이트의 철도 및 메트로 건설 사업에 우리기업의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며, “아울러 ‘보건의료 협력 MOU’ 체결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보건의료 분야에서 향후 병원 건설·운영 시스템 송출 및 의료진 연수, 송출 환자 유치 확대의 제도적 기반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숙소에서 알-가님 국회의장과 자베르 총리를 각각 접견하고,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인적교류 등을 통한 양국관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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