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및 젊은층의 흡연 시작을 쉽게 하는 가향담배의 위험성 인식 제고 필요

‘세계 금연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폐해와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흡연자들의 금연을 촉진하여 담배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987년에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맛과 향으로 청소년 및 젊은층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지속 사용으로 니코틴 중독에 이르게 하는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가향담배란 멘톨, 과일, 초콜릿 등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제조한 담배이며, 액상형 전자담배에 맛과 향이 들어간 액상제재를 첨가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담배필터에 캡슐을 삽입하거나(캡슐담배), 담배포장지에 향을 입히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향담배의 맛과 향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층이 쉽게 흡연을 시작하도록 유혹한다. 또한 일반담배(궐련)의 쓴맛과 매캐한 냄새, 목의 자극을 가려 가향담배를 덜 해로운 담배로 인식하고 계속 피게 하여,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6차(2024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77.3%(남학생 79.5%, 여학생 73.1%)가 처음 담배제품을 사용할 때 가향담배를 사용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로 가향담배를 시작한 청소년은 86.3%였고 그중 여학생이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 이행 지침에서도 “가향성분은 담배·니코틴 제품의 맛과 냄새를 개선해 제품을 더 쉽게 사용하도록 하며, 신규 사용자를 유인하고 기존 사용자의 지속 사용에 기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첫 한~두 모금), 비가향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할 확률이 1.4배(남자 1.6배, 여자 1.3배) 높았고, 가향담배로 흡연을 지속할 확률은 10.9배(남자 11.4배, 여자 10.3배) 높았다.(출처: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2022년, 연세대 김희진))
국외 연구 결과에서도 향이 첨가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2년 후 담배를 끊지 못할 가능성이 비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보다 1.9배 더 높았다.(출처: Steeger, C. M. et al., Longitudinal associations between flavored tobacco use and tobacco product cessation in a national sample of adults. Preventive medicine. 2022년)
가향성분은 담배의 위험을 덜 느끼게 하는 도구일 뿐, 담배 유해성을 줄이진 않는다. 대표적으로 향료나 당류는 전자담배 기기를 통해 가열되어 에어로졸 형태로 폐로 흡입될 경우, 호흡기질환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출처: Winnall, WR. 12.6.5 Toxicity of tobacco product additives. Tobacco in Australia: Facts and issues. Melbourne: Cancer Council Victoria. 2023년)
브라질, 캐나다 등 국외 일부 국가에서는 담배 내 가향 첨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가향담배 판매량이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흡연은 대표적인 건강위해요인으로, 폐암, 두경부암 등으로 인해 연간 7만 여명의 사망과 15조 원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가향담배는 장기적으로 흡연 인구를 유입시켜 흡연폐해 및 사회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가향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가 아니며, 청소년과 청년층 흡연의 관문이 되고 장기적으로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가향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어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하여 발간하는 카드뉴스가 가향담배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흡연폐해 예방과 관련 정책 강화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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