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인간의 본질적 영역에 도전하는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인류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고의 반도체 전략 권위자인 권석준 교수(성균관대학교 반도체융합공학과)와 함께 AI 시대를 철학적 시선으로 고찰하는 AI 윤리 전문가 이상욱 교수(한양대학교 철학과), 제조 현장에서 AI 전환을 이끄는 제조 AI 솔루션 전문가 윤성호 대표(마키나락스),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새로운 역량을 설계하는 인재 개발 전문가 이찬 교수(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AI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AI 벤처 투자 전문가 조용민 대표(언바운드랩), 5인의 전문가가 사회 시스템 전반의 대개혁 방향을 제시한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구조의 변화, 기술 격차가 초래할 불평등 문제와 사회 안전망 구축, 공존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AI 안전 규제의 필요성을 심도 있게 살펴본다. 나아가 기술의 급격한 진보 속에서도 놓쳐서는 안 되는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 일자리의 재편 – 우리의 일자리는 안전한가?
첫 번째 세션에서는 AI 시대 ‘일자리 사막화’라는 공포의 실체를 파헤친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2025.10)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의 대부분이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현재의 AI 전환이 인간의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패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직무의 변화로 재편되는 과정이라 분석한다.
# AI가 가져올 부의 편중과 사회적 불평등 – 지속 가능한 사회 안전망은?
두 번째 주제는 AI 수익 구조화에 따른 부의 분배와 불평등 문제이다. 소득 불균형의 대안으로 각계에서 ‘AI 기본 소득’, ‘AI TAX(인공지능세)‘ 제도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성호 대표는 현재 AI 수익 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시점에서 ’인공지능세‘와 같은 과세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상욱 교수는 과거 산업화 시대, 화학 공장이 폐수를 방류하던 '비용의 외주화'가 AI 개발 과정에서도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이 마땅히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내재화할 수 있는 국제 거버넌스와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찬 교수는 "국가 간의 AI 격차가 실질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불평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역사적 사례도 언급됐다.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아동 노동 착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공장법(Factory Acts 1833)‘이 오히려 기술 고도화를 끌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AI 시대의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함께 사회 제도적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 교육의 역할 – AI 시대의 교육은?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논의된다. 패널들은 단순 지식 전달 위주의 기존 교육은 더 이상 효용이 없다는 데 입을 모았다.
미국의 AI 기업 팔란티어(Palantir)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무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며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찬 교수는 우리 교육이 효용성 없는 교육기관으로 전락하기 전, 개편의 시급함을 말한다.
교육 현장의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에도 주목한다. 20년(초중고 의무교육·대학)에 달하는 긴 학제가 AI 시대에 적합한지 재점검의 필요성까지 제기됐고, 반면 교육에 있어서 인간이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지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 AI Safety를 위한 규제 – AI와의 안전한 동행 가능한가?
네 번째는 AI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이다.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 초인공지능(ASI)으로 진화함에 따라 AI의 안정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해졌다. 현재 AI 규제는 국가마다 다른 노선을 보여준다.
EU는 기본권 보호를 위해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예정인 반면, 미국은 AI의 규제보다 유연한 가이드라인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AI 기술에 대한 국가적 상황과 격차로 인해 전 세계가 합의할 수 있는 동일한 규제안이 나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논의를 본 방송에서 심도 있게 다룬다.
# AI 시대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마지막은 AI가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마무리한다. 이상욱 교수는 AI 시대에도 ’연대 능력‘이 핵심이라고 보았다. 조용민 대표는 ‘죽음’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전략적 사고의 근원이라고 정의했다.
마감 기한과 생명의 끝이 주는 긴박감은 무한한 수명을 가진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열정이라는 것이다. 이찬 교수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사랑이라는 비논리적 동기야말로 AI와 차별화되는 인간 본연의 가치임을 천명했다.
새로운 관점도 등장한다. 윤성호 대표는 미래에 인간의 대부분 영역은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며, 그때는 AI와 인간이 결합한 신인류의 등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일자리, 교육, 경제와 산업,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의 가치까지, 끊임없는 변신과 혁신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공영방송 KBS는 이제껏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모색하고자 한다.
다큐 인사이트 '2026 신년 기획 AI 빅퀘스트 2부 ‘인간으로 살아남기’'는 1월 8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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