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신의 ‘행복추구권’을 양보해서라도 상대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두 사람의 마음은 애틋한 첫사랑보다 더 강렬한 우정의 힘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중이다. 이에 3, 4회 방송에서 포착한 고영례(김다미), 서종희(신예은)의 진한 우정 모먼트를 모아봤다.
#1. 종희를 구한 ‘은또’ 영례의 한 방
롤라장 데이트는 그야말로 긴장감과 웃음이 교차한 장면이었다. 종희가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하자, 영례가 망설임 없이 소화탄을 던져 상황을 단번에 진압했기 때문. 한재필(허남준)과 마상철(이원정) 두 남자가 함께 있었지만, 결국 종희를 구해낸 건 영례였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친구부터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고, 그 순간 ‘은또’(은근한 또라이) 기질을 제대로 발동시켰다.
무모해 보일 만큼 과감했지만, 종희를 향한 영례의 행동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통쾌한 활약으로 그려졌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 사람이 함께할 때 든든함을 느끼게 한 대목이기도 했다.
#2.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신예은의 배려
영례의 엄마가 복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종희는 친구를 넘어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버스 근무 대타를 서는 것은 물론, 영례의 어린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고 집안일까지 도우며 현실적인 짐을 함께 짊어진 것이다. 게다가 야간학교 수업에 빠진 영례를 위해 꼼꼼히 필기를 남겨주는 모습에서는 종희의 세심한 마음이 드러났다.
공부엔 관심이 없어 늘 졸음과 싸우던 종희였지만, 그날만큼은 눈을 부릅뜨고 영례를 위해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것이기에 더욱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영례가 고민 끝에 재필이 건넨 쪽지를 전달했을 때, 종희는 영례의 마음을 먼저 확인했다.
이 과정은 서로의 삶을 나누며 기꺼이 짐을 함께 짊어지는 진정한 연대의 모습이었고,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져준 순간이었다.
#3. 행복추구권까지 내어준 김다미의 우정
영례는 재필을 향한 마음을 품고 있었음에도, 종희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용기를 내자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발 물러섰다.
더 나아가 종희가 재필을 만날 수 있도록 직접 대타를 서겠다고 나섰고, 결국 자신의 설렘과 기대까지 접으면서 친구의 선택을 응원했다.
영례에게도 재필은 운명처럼 다가온 인연이었지만, 그 인연을 붙잡는 대신 친구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 것이다.
사랑을 포기하는 아픔 속에서도 친구가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두 사람이 쌓아온 우정의 깊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 진심은 봉숭아물을 수세미로 벅벅 지우며 “내 행복추구권은 다시 거둘까 해. 왜냐면 너한테도 너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 다음으로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나에겐 바로 너니까”라고 말하는 내레이션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이처럼 ‘백번의 추억’은 흔한 삼각관계의 질투와 경쟁 대신,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는 ‘사랑보다 더 깊은 우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친구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는 영례와 종희의 선택은 무엇보다 반짝이는 우정의 가치에 공감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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