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우승을 하게 됐다. 특히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고 나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2022년 12월 말 전역하고 난 뒤 2023년 투어에 복귀했다. 사실 준우승을 차지한 ‘KPGA 군산CC 오픈’에서 솔직히 우승할 줄 알았다. 근데 투어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후배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순위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도 우승 경쟁을 하면서 당시 생각이 많이 났다. ‘끝나봐야 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3.2억 원을 얻었는데?
일단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의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투어 시드 5년을 획득한 것이다. 사실 우승상금보다 투어 시드 5년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우승상금으로는 결혼하고 나서 거주할 신혼집을 구하는데 보태야 할 것 같다. (웃음)
- 12월 결혼을 한다고 밝혔는데?
사실 결혼할 현재 여자친구가 골프를 잘 모른다. 그래서 많이 알려주고 있는데 선수가 갖고 있는 중압감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이 안된다. 다른 직업군은 알 수 없는 세계다. 그런데도 밤에 잠을 설치고 긴장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이 위로해준다. 이런 모습을 보고 빨리 우승해서 보답해야 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생각보다 우승을 빨리 해서 기쁘다. (웃음) 장인어른, 장모님도 골프를 좋아하는데 정말 뜻 깊은 선물이 됐다.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임감이 남달라졌다. 주위 선배 선수들도 ‘가람이는 결혼하면 정말 잘 할 것’이라고 했는데 신기하게 그 말이 맞다. (웃음) 그동안 상금 큰 시합에서는 잘 못했다. 상금규모가 10억 원 이하인 대회에서 잘했다. 그런데 결혼을 올해 하게 되니까 가족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다 보니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연습량도 자연스럽게 늘게 됐다.
- 18번홀의 버디 퍼트는 몇 m 정도였는지?
약 20m 정도였다.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웃음) 올해 버디 퍼트 중 가장 긴 거리에서 성공한 버디 퍼트였다.
- 본인의 단점이 있다면?
어프로치를 정말 못한다. 퍼트보다 더 어렵다. (웃음) 오늘도 16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치게 됐는데 그 홀에서 파 세이브를 못 했으면 우승을 못 했을 것이다. 다행히 파로 막아냈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 현재 레슨을 받고 있는지?
군대 가기 전까지는 레슨을 잘 안 받았다. 혼자 감각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었다. 지난해 준우승한 ‘KPGA 군산CC 오픈’ 대회 2주전에 염동훈 프로님께 찾아가 레슨을 받았다. 당시 공이 정말 잘 안 맞았다. 염동훈 프로님께 가서 ‘이런 것들이 문제’라고 상담을 했고 다다음주에 준우승을 했다. 그 이후부터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금도 염동훈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 향후 올 시즌 계획은?
사실 개막전부터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샷도 잘 되고 복귀한 지 2년 차가 됐기 때문에 이제 슬슬 적응하고 마음껏 내 실력을 선보일 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허리를 조금 다쳤다. 관리를 잘 해서 지금은 많이 회복한 상태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정도 확률도 생겼고 조금 더 분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목표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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