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한승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 7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 김연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승수는 개인 통산 3번째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태희, 김민규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 박영규, 허인회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 이규민, 장동규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 한승수 인터뷰
- 우승 축하한다. 오늘 ‘냉탕과 온탕’을 오간 끝에 우승했다. 경기 돌아보면?
(웃음) 긴 하루였다. 선두를 유지하면서 우승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코스 난도도 높고 비까지 왔다. 인내가 필요한 하루였다. 사실 경기를 시작한 후에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몇 타 차 우승인지 아직도 잘 모른다. (웃음) 함께 경기한 김연섭 선수 흐름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지키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우승에 주효했다. 13번홀(파3)을 파로 막아내고 14번홀(파4)부터 16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우승에 가까워졌던 것 같다.
- 어느 홀에서 승부가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13번홀(파3)의 경우 실수가 나왔는데 파로 잘 막아냈다. 16번홀(파3)의 버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운도 좋았다. 이 홀은 버디를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홀이 아닌데 버디가 나왔다.
- 12번홀로 들어서면서 비가 왔다. 좀 신경 쓰였는지?
사실 비가 올 때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 경험이 쌓이다 보니 비 올 때 플레이하는 법을 터득했다.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다 그렇다. 비 올 때 큰 실수들이 없다. 오늘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대비도 했다. 14번홀(파4)에서 비가 좀 많이 와 조금 쉬고 경기를 재개하게 됐는데 여기서 한 템포 쉬고 경기한 것이 괜찮았던 것 같다. 사실 새로운 비 옷을 입고 이번 대회에 나왔는데 좀 어색한 것도 있었다. (웃음)
-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꾸준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크게 좋은 성적이 없었는데 이유가 있었는지?
일단 지난해 내셔널 타이틀을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했다. 겨울에도 잘 쉬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크게 특정 어느 부분이 잘 안되는 것은 없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집중력이나 흐름이 유지되지 못했던 것 같다. 최근에는 경기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재밌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는 날씨도 그렇고 이동 거리 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최경주 선수가 우승을 했다. 그 장면을 보고 ‘다 핑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경주 선수의 우승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
- 본인도 54세까지 투어를 뛸 자신이 있는지?
음… 심적인 부분이 지금 배가 부른 것은 아니다. 다만 몸도 아프고 회복도 느리고 지쳐 있는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날 최경주 선수의 연습과정부터 다 지켜봤다. 참 많이 배우고 느꼈다. 계속 꾸준하고 묵묵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보다 더 힘드실 것 같은데… 모든 것은 다 핑계였다.
- 지난주에 최경주 선수를 보면서 배운 점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번주에 배운 점이 있다면?
이번주는 스스로에게 증명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가 끝나고 우승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머리 속에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 내내 과정에 집중했다. 앞서가지 않으려 노력했고 결국 우승까지 만들어냈다.
-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올해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우승 전까지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병행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일단 우승을 했으니 내 현재 위치를 확인한 후 목표와 계획 설정을 다시 해보겠다. KPGA 투어에서는 규모가 큰 대회서 우승하고 싶다.
-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이 약 1달 남았다. 대회 2연패에 자신 있는지?
오늘 우승도 했고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기 때문에 자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이 큰 시너지가 될 것 같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한다.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과 비슷하다. (웃음)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코스다.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
- 아직 PGA투어에 도전하고 싶은지?
지금 당장 올해말부터 콘페리투어 진출을 준비해 PGA투어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현재는 없다. 규모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PGA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일본투어에서 활동할 때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든 적이 있는데 이 방법을 통해 PGA투어 대회에 나섰던 적이 있다. 이 방법이 현명한 것 같다. (웃음)
- 여러 투어를 뛰었다. KPGA 투어만의 장점은?
일단 이동 경로가 짧다. 가장 큰 장점은 매주 가족을 볼 수 있다. 해외투어에서 활동하면 외국 선수에 불과하지만 나는 KPGA 투어를 ‘우리투어’, ‘본국투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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