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유쾌한 웃음 속 공감을 선사한 조현탁 감독의 연출은 이번에도 통했다. 여기에 정재형 음악 감독의 다채로운 음악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차별화된 분위기를 극대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능력을 상실한 초능력 가족의 구원자인 줄 알았던 도다해(천우희 분)의 반전, 그리고 복귀주(장기용 분)가 타임슬립 능력을 되찾고 돌아간 과거에서 도다해의 손을 붙잡는 기적 같은 변화는 이들 관계에 숨겨진 비밀과 함께 쌍방 구원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단 2회 만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세계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끌어당긴 원동력은 단연 ‘연기 히어로’들의 압도적 시너지다. 이날 공개된 미공개 컷은 열연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3년 만에 ‘복귀주’로 돌아온 장기용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장기용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과거에 얽매여 현재가 산산이 부서진 복귀주의 죄책감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미래를 바꿀 수 없기에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던 ‘복귀주’의 무력감과 상실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것. 특히 딸 복이나(박소이 분)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서툰 아빠의 면모는 뭉클한 공감을 안겼다.
그토록 간절히 닿고 싶었지만 절대로 닿을 수 없었던 과거에서 도다해의 손을 맞잡은 복귀주의 기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장기용의 열연이 더욱 기대된다.
천우희는 ‘천의 얼굴’의 진가를 발휘했다. 다정하고 살가운 ‘도다해’의 반전을 능청스럽게 풀어내 감탄을 자아낸 것. 초능력 가족이 잃어버린 능력을 되찾아줄 구원자인 줄 알았던 도다해가 복씨 집안의 재력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이라는 반전은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 포인트.
속내를 숨기고 복귀주에게 접근하면서도 진심으로 그의 상처를 이해하고 다가서는 모습부터 불 트라우마로 짐작되는 숨겨진 과거사까지, 천우희는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도다해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복귀주와 도다해의 운명적 인연이 예고된 가운데, 도다해의 행보는 판타지 쌍방 구원 로맨스에 큰 변수가 될 전망. 천우희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세상 어디에도 없을 쌍방 구원 서사 맛집에 등극한 장기용, 천우희의 케미스트리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하고 특이한 초능력 가족을 완성한 고두심, 수현, 박소이, 오만석의 시너지는 완벽했다. 불면증에 걸린 예지몽 능력자 ‘복만흠’ 역 고두심은 명불허전 연기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았다.
몸이 무거워져 비행 능력을 상실한 ‘복동희’ 역으로 파격 변신한 수현의 활약은 찬사를 받았다. 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할머니 복만흠의 애를 태우는 복귀주의 딸 ‘복이나’ 역의 박소이는 연기 천재다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기용과의 특별하고 애틋한 케미스트리는 이들 부녀가 들려줄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초능력은 없지만 든든하고 다정다감한 만능 살림꾼 복만흠의 남편 엄순구(오만석 분)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복만흠이 복씨 집안을 일으킬 구원자라고 확신한 도다해의 반전이 과연 이들 가족에게 어떤 폭풍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찜질방 사기단’ 김금순, 류아벨, 최광록의 노련한 티키타카도 빼놓을 수 없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작진은 “타임슬립 능력을 되찾은 복귀주는 돌아간 과거에서 유일하게 닿을 수 있는 도다해와의 예외적 상황에 혼란스러워한다.
복귀주와 도다해의 관계에 숨겨진 비밀을 기대해 달라”면서 “복씨 패밀리와 찜질방 사기단의 본격 대립도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전해 이번 주 3, 4회 방송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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