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0-11로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이 9회에서 멈췄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상위 3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노린다. 총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변칙적인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포백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하며 2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8강행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치른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멤버를 대거 바꾸며 스리백을 내세웠다. 한국은 일본마저 1-0으로 물리치며 조 1위로 8강에 오르게 됐다.
그렇기에 이날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조별리그 1,2차전과 유사한 라인업과 포메이션을 다시 가동할 것으로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포메이션은 일본전과 같은 3-4-3 시스템이었고, 일부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더불어 1,2차전에서 꾸준히 기용됐던 공격수 이영준, 미드필더 강상윤, 골키퍼 김정훈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는 강성진(FC서울)이 포진했고, 양 측면은 엄지성(광주FC)과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가 나섰다. 중원은 이태석(FC서울)-김동진(포항스틸러스)-백상훈(FC서울)-황재원(대구FC)으로 구성됐다. 스리백은 조현택(김천상무), 이강희(경남FC), 변준수(광주FC)가 맡았다. 그리고 일본전에 나섰던 백종범(FC서울)이 다시 한번 낙점을 받아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10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골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8분 이강희가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으나 직전 상황에서 한국 선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노골이 됐다.
아쉬운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15분 만에 불의의 선제골을 허용했다. 인도네시아의 라파엘 스트라이크가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골키퍼 백종범이 몸을 날렸지만 코스가 워낙 절묘해 막을 수 없었다.
한 골 차로 뒤진 한국은 전반 32분에 추가골을 내줄 뻔한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인도네시아의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동료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다행히도 이는 빗맞으며 골대 밖으로 나갔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45분 행운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홍시후가 올려준 크로스를 엄지성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인도네시아 코망 테구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동점골을 넣은 지 3분 만에 우리 진영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며 라파엘 스트라이크에게 또 한 골을 내주고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황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조별리그서 3골을 기록한 공격수 이영준을 비롯해 정상빈과 강상윤이 들어갔다. 더불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교체 이후 한국이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왔으나 기다리던 만회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인도네시아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영준이 후반 25분 저스틴 허브너의 발을 밟으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처음에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냈으나 비디오판독 이후 이영준에게 레드 카드를 들어 보였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투혼을 불살랐다. 그리고 기적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정상빈이 홍윤상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2-2를 만들었다. 이후 골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이뤄지며 가슴을 졸여야 했으나 다행히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하지만 한국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황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고 말았다. 결국 2-2로 비긴 채 연장전에 돌입하긴 했으나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국은 수적 열세 속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서든데스로 들어갔다. 승부는 12번째 키커에서야 갈렸다. 한국 이강희가 찬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인도네시아의 프라타마 아르한의 슛은 골문을 통과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 2(10 PSO 11)2 인도네시아
득점 : 정상빈(후39, 대한민국) 라파엘 스트라이크(2골, 전15, 전45+3) 코망 테구(전45, 자책골, 이상 인도네시아)
출전선수 : 백종범(GK), 조현택, 이강희, 변준수, 이태석(HT 강상윤), 김동진(HT 이영준), 백상훈, 황재원, 엄지성(후30 홍윤상), 강성진(후35 장시영, 연후1 김민우), 홍시후(HT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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