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윈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문미라와 문은주의 멀티골에 힘입어 홍콩에 5-0 대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8강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 북한과 8강전을 치른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5개 조로 나뉘어 치른다.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조 2위 중 상위 3팀이 8강에 오른다. 다만, 두 팀 뿐인 C조(북한, 싱가포르)는 조 1위만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E조 1위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8강에서 D조 2위 베트남 또는 C조 1위 북한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베트남의 8강 진출 여부가 관건이었다. 베트남이 조 2위 중 상위 3팀에 들면 8강에서 베트남을 만나고, 그러지 못하면 북한을 상대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베트남이 A, B, D, E조 2위 팀 중 골득실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8강에서 남북전이 성사됐다.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 지은 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2차전 선발 명단과 비교할 때 골키퍼 김정미와 수비수 심서연, 이은영을 제외한 8명의 선수가 모두 바뀌었다.
4-3-3 포메이션을 내세운 가운데,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을 센터백으로 기용해 수비 제공권을 강화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가 꼈고, 포백 수비진은 심서연(수원FC위민) – 박은선(서울시청) – 김혜영(경주한수원) – 이은영(고려대)이 구성했다. 권하늘(보은상무)과 배예빈(위덕대)이 더블 볼란치로 출격했고, 전은하(수원FC위민)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문은주(화천KSPO)가 원톱으로 나섰고, 양 날개는 문미라(수원FC위민)와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이 맡았다.
에이스 지소연을 비롯한 중원의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서, 원활한 볼 배급과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홍콩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벨 감독은 측면에서 해답을 찾았다. 전반 26분 심서연이 왼쪽 측면에서 공격 가담 후 크로스를 올렸고, 문미라가 머리를 가져다 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3분 뒤 앞선 상황과 비슷한 과정이 연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표팀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문은주가 감아 차 준 공을 받은 문미라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은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했다. 수비 진영에서 단숨에 연결된 공을 왼쪽에서 문미라가 잡았다. 골문을 향해 드리블 돌파한 문미라는 방향을 반대로 틀었고, 이후 오른발로 강하게 슛한 공이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분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1분 스로인 후 이은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은주가 가볍게 밀어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 미얀마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문은주는 2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이후에는 천가람의 독무대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천가람은 두 골에 기여하며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후반 6분에는 천가람이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향해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25분에는 천가람이 중앙선부터 단독 돌파했고 상대 수비 한 명까지 제친 뒤 페널티에리어에 진입했다. 이후 속도를 늦춰 반대편으로 패스를 건넸고, 문전에 있던 문은주가 침착하게 슛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 5-0 홍콩
득점 : 문미라(전29, 전45), 문은주(후1, 후25), 우초이 유(후6 자책골)
출전선수 : 김정미(GK, 후29 최예슬), 심서연(HT 이민아, 후4 천가람), 박은선, 김혜영, 이은영, 권하늘, 배예빈, 전은하, 문미라, 문은주, 정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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