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2위)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6분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선 한국은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앞서 콜롬비아(0-2 패), 모로코(0-1 패)에 연달아 패한 한국은 승점 1점(1무 2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 비긴 독일(승점 4점) 역시 조 3위로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H조에서는 콜롬비아(승점 6점, 골득실 +2)와 모로코(승점 6점, 골득실 –4)가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여정은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으나 독일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여럿 세웠다. 먼저 한국은 여자월드컵 참가 사상 13경기 만에 첫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이날 조소현의 전반 6분(정확히는 5분 2초) 득점은 한국의 역대 남녀 월드컵 사상 최단 시간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이정수가 기록한 전반 7분(6분 13초)이다.
조소현은 한국 선수 남녀 통틀어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35세 40일)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령 득점 기록은 황선홍의 2002 월드컵 폴란드전 골로서 당시 나이는 33세 325일이었다. 더불어 조소현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통산 2득점을 기록했다.
케이시 페어는 이날 선발 출전하면서 한국 선수 남녀 통틀어 역대 월드컵 최연소 선발 출전(16세 35일) 기록도 세우게 됐다. 기존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은 박은선의 2003 미국 여자월드컵 브라질전 선발 출전으로 당시 나이는 16세 221일이었다. 남자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은 고종수의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 선발 출전으로 당시 나이는 19세 226일이었다.
벨 감독은 지난 두 경기와는 확 달라진 라인업을 선보였다. 그동안 교체로만 나섰던 케이시 페어와 천가람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부상 재활로 인해 지난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미드필더 이영주도 처음 출전하게 됐다. 콜롬비아와 1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모로코와의 2차전에 교체 출전했던 최유리도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키는 가운데 장슬기-심서연-김혜리-추효주가 포백을 이뤘다. 중원에는 지소연-이영주-조소현이 포진했다. 최전방에선 최유리, 페어, 천가람이 독일 수비진을 공략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이 필요했던 태극 낭자들은 초반부터 독일을 몰아붙였다. 선제골은 전반 6분 만에 나왔다. 조소현이 이영주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여자월드컵 사상 한국의 첫 선제골이 나왔다.
16강행을 위해 승점이 필요했던 독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국에게 선제골을 내준 독일은 곧바로 주도권을 되찾으며 한국 골문을 노렸다.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 독일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같은 시간 열리는 또다른 경기에서 모로코가 전반 추가시간에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이로써 독일은 한국을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독일의 공세에 고전했다. 후반 12분에는 동점골을 넣었던 포프가 헤더로 다시 골망을 갈랐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노골이 됐다. 3분 뒤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포프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튕겨 나갔다.
벨 감독은 후반 18분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을 투입했다. 독일의 포프에게 계속해서 공중볼을 허용하자 벨 감독은 공격수 박은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포프를 막도록 하고, 그 자리에 있던 이영주를 오른쪽 측면으로 올리는 선택을 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에도 독일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며 간간이 역습으로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이 10분 넘게 진행됐음에도 한국도, 독일도 더 이상 득점을 하지 못한 채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 1-1 독일
득점 : 조소현(전6) 알렉산드라 포프(전42)
출전선수 : 김정미(GK) 장슬기 심서연 김혜리 추효주 지소연 이영주 조소현(후45+9 강채림) 페어(후41 문미라) 최유리 천가람(후18 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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