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연출 강신효, 극본 한우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하우픽쳐스) 8회에서는 페어플레이 없는 끝장 승부를 다짐하는 ‘산신즈’ 이연(이동욱 분), 류홍주(김소연 분), 천무영(류경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총독부 경무국장 가토 류헤이(하도권 분)가 불러들인 ‘시니가미 용병단’의 등장이 위기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핍박받는 조선 요괴들을 발견하고 분노하는 이연의 모습은 휘몰아칠 폭풍을 예고했다.
이날 ‘구미호’ 형제 이연과 이랑(김범 분) 사이 균열이 찾아왔다. 이랑은 ‘100년도 채 못살고, 2020년 형을 대신할 제물이 된다’는 천무영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마음이 심란했다.
그동안 이연이 했던 모든 행동이 미래의 부채감 때문이라고 여겨졌기 때문. 이랑은 위로를 건네는 장여희(우현진 분)에게도 선을 긋고 혼자인 삶을 살고자 했다.
현대로 돌아갈 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이연도 편치 않았다. 동생은 다시 삐딱 선을 타기 시작했고, 친구들과의 우정은 예전 같지 않았다. 특히 이연은 천무영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묘연각은 토착신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내세출입국사무소로 몰린 이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탈의파(김정난 분)가 이연과 류홍주에게 일을 떠맡긴 것. 거부하면 이연은 현대로 돌아갈 수 없고, 류홍주는 지옥에 가야 했기에 이들은 별수 없이 토착신 민원 처리에 나섰다.
가지각색의 사연에 이연과 류홍주는 금세 지쳤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좀 이상했다. 갑자기 사라진 신들도 한둘이 아니고, 누군가 작정하고 수호신들을 노리는 것 같았다.
그들의 짐작대로 총독부 경무국장 가토 류헤이가 만주에서 활약해 온 ‘시니가미 용병단’을 호출, 이 땅의 요괴를 뿌리 뽑겠다고 나선 것. 게다가 조선 요괴들을 잡아 전쟁 용병으로 쓰기 위해 생체실험까지 저질렀다. 뒷골목에서 사라졌다는 너구리 부부도 이들 손에 잡혀간 것이다.
한편 묘연각은 ‘독각귀’ 김서방(김법래 분)의 노름판으로 들썩였다. 가족으로 함께 하겠다는 장여희와의 약속으로 조금은 위안받았지만, 자신에게 살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심란했던 이랑.
그는 돈이 아니라 수명을 건다는 바람잡이의 말에 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결국, 이랑의 수명은 단 하루만이 남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연은 분노했다. 왜 저따위 내기에 함부로 목숨을 걸었냐는 것.
제발 제대로 살면 안 되냐는 물음에 이랑은 죽기 싫어 내기했다고 맞섰다. 살고 싶었다는 이랑의 진심에 이연은 동생의 수명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독각귀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연은 독각귀가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간 했던 게임을 무효로 만든 이연은 이랑을 포함해 토착신들의 수명까지 걸고 독각귀와 마지막 판을 준비했다.
독각귀의 심리전에 말려 몇 번의 기회를 놓친 이연. 그는 이랑의 수명 촛불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 보이자, 초강수를 뒀다. 독각귀와 같은 수법을 쓰기로 한 것. 이연은 손안에 몰래 쥐고 있었던 패로 승자를 거머쥐었고, 무사히 이랑은 목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구미호’ 형제의 우애도 회복됐다. 이연은 미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며 이랑에게 핸드폰 속 영상을 보여줬다. ‘할 수 있으면 꼭 다시 만나자’는 이랑의 말은 1938년에서 다시 조우한 이연과 이랑의 마음을 울렸다.
무한의 세월을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보다 1분 1초를 소중하게 여기며 얼마나 빛나는 것이 많은지 느끼는 이 삶에 행복하다는 이연의 말도 먹먹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동생이기에 할 수만 있다면 미래로 데리고 가고 싶지만,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자신만의 세상을 꾸리는 이랑의 성장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삿된 자들의 세상’에서 사라졌던 천무영의 아슬아슬한 행보는 계속됐다. 죽은 형을 깨우기 위해 ‘반혼술’을 결심한 천무영.
그는 삶과 죽음의 영역을 함부로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현의옹(안길강 분)의 경고에도 “저 그냥 계속 악역 할래요”라며 굳게 다짐했다.
반혼술로 그토록 그리웠던 형의 얼굴을 마주한 천무영은 그동안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아직 천호영은 거울 속 혼이 갇혀있는 상태였고, 온전한 부활을 위해서는 ‘수호석’과 ‘금척’이 필요했다. 이를 찾으러 이연에게로 향하는 천무영의 모습은 위기감을 높였다.
그 사이 류홍주는 흥미로운 소식을 들었다. 묘연각 화장실에 숨어든 ‘측신(이상경 분)’에게서 이연이 보물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된 류홍주는 거침없었다.
이연이 내기에 몰입하고 있을 때 그의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총독부에서도 묘연각에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이연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했다. 앞서 자신과 내기를 했던 독각귀가 습격을 당해 죽은 것. ‘시니가미 용병단’의 움직임은 더욱 교활하고 잔혹했다.
이랑과 함께 진상을 쫓기 시작한 이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자 곧 현대로 갈 것이기에 최대한 어떤 일을 하지 않으려던 이연이지만, 토종 요괴들까지 핍박받는 현실을 목격하고 참을 수 없었다.
여기에 류홍주, 천무영 그리고 가토 류헤이까지 ‘보물’을 갖고자 이연을 노리는 상황. 살벌한 사냥을 결심한 이연의 활약이 후반부를 어떻게 뜨겁게 달굴지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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