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 A매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파라과이에게 연달아 두 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21분 손흥민이 프리킥 만회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이 동점골을 넣었다. 칠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A매치 33번째 득점을 기록해 김재한, 이동국과 더불어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은 2승 4무 1패가 됐다.
브라질에 1-5로 패배한 대표팀은 칠레를 2-0으로 물리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날 파라과이에 비기며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이번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벤투 감독은 이날 ‘플랜 B’를 내세웠다. 주로 원톱을 기용하던 것과는 달리 이날 황의조와 손흥민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전술 뿐만 아니라 선수 구성도 확 달라졌다. 지난 칠레전과 비교하면 무려 6명이 달라진 라인업이었다.
황의조와 손흥민을 돕기 위해 2선에는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능한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부상으로 빠진 정우영(알사드) 대신 백승호가 선택받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김영권-정승현-김문환으로 구성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던 김승규 대신 이번에는 조현우가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달라진 선수 구성과 조합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먼저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앞서나갔다. 이에 앞서 센터백 정승현이 실수로 상대 패스를 차단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한 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막판부터 호흡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김진수가 골망을 갈랐으나 직전 상황에서 그가 오프사이드를 범해 노골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먼저 황의조가 손흥민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은 왼쪽 골포스트를 튕겼다. 이후 나상호가 재차 시도한 오른발 슛은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오른쪽 풀백 김문환을 빼고 이용을 투입했다. 이용의 크로스를 통해 투톱을 살리려는 선택으로 보였다. 그러나 교체 효과를 보기도 전인 후반 5분 만에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에게 추가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두 골 차로 뒤지자 벤투 감독은 백승호와 나상호를 빼고, 김진규와 엄원상을 동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여의치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바꾼 건 역시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0-2로 뒤진 후반 21분 멋진 프리킥 만회골을 터뜨렸다. 지난 칠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프리킥 골이었다. 골이 터진 장소도 칠레전과 똑같은 아크 왼쪽이었지만 이번에는 코스가 달랐다. 손흥민은 먼 포스트로 강하게 차 넣었던 지난 경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수비벽을 넘기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왼쪽 골대 상단을 갈랐다.
한 골 차로 추격한 한국은 조규성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까지 투입되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고군분투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엄원상은 후반 중반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비켜나갔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정우영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2-2 파라과이
득점 : 손흥민(후21, 대한민국) 정우영(후45+3, 이상 대한민국) 미겔 알미론2(전22 후5, 파라과이)
출전선수 : 조현우(GK) 김진수(후22 홍철) 김영권 정승현 김문환(HT 이용) 백승호(후15 김진규) 나상호(후15 엄원상) 황인범 권창훈(후29 정우영) 황의조(후29 조규성)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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