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이겼다.
승점 23점(7승 2무)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승점 22점, 7승 1무 1패)을 제치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로써 한국은 11년 만에 이란을 꺾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1-0 승) 이후 7경기(3무 4패) 동안 이란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8번째 도전 끝에 이란전 승리를 챙겼다. 홈에서 이란을 물리친 건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이란과의 역대전적은 10승 10무 13패가 됐다.
오랜만에 제한 없이 100% 관중석을 개방한 A매치에 팬들은 뜨거운 열기로 화답했다. 6만 4000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판매 티켓이 매진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사례를 이룬 건 역대 10번째이며 2019년 3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최종 입장 관중수는 6만 4375명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붉은악마 응원단과 함께 멋진 카드섹션을 준비해 관중들을 맞았다. 킥오프 직전과 전반 20분, 후반 15분에 카드섹션으로 장관이 연출됐다. 경기장 동측 스탠드에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문구가 펼쳐졌고, 북측의 태극 문양과 남측의 KFA 엠블럼이 경기장을 수놓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위해 벤투 감독은 가용 자원 중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에서 뛰는 공격수들이 모두 나왔다. 황의조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양 측면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섰다. 중원은 이재성, 정우영, 권창훈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태환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볼 트래핑에 애를 먹었다. 시작하자마자 가슴 철렁한 위기가 나왔다. 정우영이 우리 지역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트래핑한 공이 멀리 튀어 나가 상대편에게 향했다. 이 공이 이란의 하지 사피에게 연결됐다. 하지 사피가 드리블한 뒤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은 다행히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로 이란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정확도가 약간 부족했다. 전반 초반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에 갖다 대려 했으나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다. 전반 28분 경에는 아크 부근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정우영이 시도한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정체된 경기를 확 풀어준 건 대한민국의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호쾌한 드리블로 관중들의 피를 뜨겁게 했다. 이란 선수들은 손흥민이 볼만 잡으면 두세 명이 달려들어 저지하려고 했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결국 손흥민이 한 건 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회전 없이 골대 왼쪽 구석으로 쭉 뻗어 날아갔다. 이란 골키퍼 아미르 아베드 자데가 다이빙해 손으로 쳐내려 했으나 강력한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를 뚫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1-1 무)에서 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이란전 두 경기 연속골이자 최근 A매치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만에 황희찬이 중앙을 돌파한 뒤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란 골키퍼가 선방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황의조가 재차 슈팅했으나 또다시 골키퍼가 몸으로 막아냈다. 2분 후에는 권창훈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슈팅했으나 위로 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1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김영권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의 골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연상케 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황희찬과 이재성의 발을 거친 공이 골문 바로 앞에 있는 김영권을 향했다. 김영권은 4년 전 독일전 골을 성공시켰던 자리와 거의 비슷한 자리에서 똑같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골이 터진 후 팔뚝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독일전을 꼭 빼닮았다.
2-0으로 앞서며 한껏 분위기가 오른 한국은 그러나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후반 35분에는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에는 실점과 다름없는 찬스를 내줬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알라하이르 사야드마네시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칩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이란의 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 2-0 이란
득점 : 손흥민(전45+2) 김영권(후18)
출전선수 : 김승규(GK),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후34 박지수), 김태환, 정우영, 손흥민, 이재성, 권창훈(후42 권경원), 황희찬, 황의조(후22 조규성)
ⓒ 오픈뉴스 & eope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SBS 비서진] 리센느, 부모님보다도 나이 많은 비서진과 만났다! 35.9세 나이 차에 ‘세대 차이’ 폭발
오는 2일 방송되는 SBS 금요 예능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이하 ‘비서진’)에서는 ‘큰아버지뻘’ 비서진과 만난 젠지 리센느가 극심한 세대 차이로 고통받는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비서진’에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리센느가 ‘my 스타’로 등장한다. 평균 나이 56.5세의 비서진과 20.6세의 리센느... -
[TV CHOSUN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김예지 해설위원, 중계석서 함께한 '남편 금메달' 감.격.의.순.간!
김예지 해설위원도 남편의 경기 앞에서만큼은 '아내'였다. 남편 이건혁 선수의 총 한 발 한 발에 같이 긴장하고 금메달 확정의 순간 환호하며, 자랑스러운 남편의 '금빛 순간'을 함께 완성했다. 이건혁 선수는 지난 1일 열린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잇달아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 -
2027시즌 KPGA 투어 출전권은 누구에게? ‘2026 KPGA 데이비드골프 투어 20회 대회’, 개막
2026 데이비드골프 투어가 ‘2026 KPGA 데이비드골프 투어 20회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26 KPGA 데이비드골프 투어 20회 대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남 해남에 위치한 솔라시도 컨트리클럽 솔라, 시도 코스(파72. 7,062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 스... -
[SBS 틈만나면,] 유재석, 변요한 결혼식 불참러 등극! “왜 나 초대 안 했어요?”
SBS ‘틈만나면,’에서 유재석이 변요한의 결혼식 불참러로 등극했다고 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연출 최보필/작가 채진아)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 지난 15일(화) 방송이 최고 시청률 4%, 가구 3.1%를 기록하며 동... -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R. 단독 선두 송민혁, T23 최경주 인터뷰
☆ 송민혁 인터뷰 1R : 7언더파 65타 (버디 7개) 단독 선두 2R : 1언더파 71타 (버디 4개, 보기 3개)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 단독 선두 - 오늘 플레이 돌아보면? 나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제보다 핀 위치가 더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모든 홀의 핀 위치가 까다롭게 느껴졌는데 잘 막아내면서...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10명 중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선수는 단 7명!” 꿈틀콘다, 정규리그 복귀 걸린 냉정한 ‘최종 엔트리 선발전’
30일(수) 방송되는 SBS 축구 예능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FC아나콘다’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꿈틀콘다’의 두 번째 평가전 현장이 공개된다. 꿈틀콘다는 ‘골때녀’ 원년 멤버들로 구성된 FC축뿌리와의 1차 평가전에서 ‘골잡이’ 최지희의 득점과 함께 1대 0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복귀 가능성...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헬스&라이프
more +-
식약처, 세계 최초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 신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혁신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화장... -
식약처, 주사기 매점매석 1차 특별단속 결과, 32개 업체 적발
[오픈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최근 주사기 유통망 안정화를 위해 전국 주사기 판매업... -
“꿈꾸는 나비, 시작되는 여정”…제28회 함평나비대축제 개장
전남 함평군에서 개최하는 제28회 함평나비대축제가 개장 행사를 열고, ‘꿈꾸는 나비, 시작되는 여정’... -
부산 영도구, 야경과 스토리로 걷는 특별한 밤 여행 ‘봉래산:步(봉래산보)’ 운영
부산 영도구는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야간 트래킹 프로그램 ‘봉래산: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