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가수, 해외 프로모터들 연결 역할" 24~25일 '뮤콘 온라인 2020' 콘퍼런스'도 개최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2020·뮤콘)의 예술감독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상은 16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온라인 위주로 재편된 대중음악업계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뮤콘'은 올해로 9회를 맞이한다. 국내외 음악산업계의 네트워크 구축과 업계 종사자 간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자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콘진원)이 주관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콘퍼런스, 쇼케이스, 피칭, 네트워킹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윤 감독은 "코로나로 음악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 속에서 온라인 방법을 차용해서, 취소되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부터 음악 마켓을 위해 델리게이터(음악 축제나 음반사 대표)의 등록을 받았는데 현재까지 150여명이 신청했다. 작년에는 총 400명이 등록했다. 올해는 다음 주 마감까지 총 300명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축소돼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정도 비율이면 나쁘지 않다"고 봤다.
윤 감독은 작년 처음 뮤콘 음악감독을 맡은 데 이어 2년 연속 이 행사를 이끌게 됐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콘 쇼케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윤 감독이 기획에 참여했다. 조선팝을 표방하는 '서도밴드', '슈퍼스타K' 출신 '투개월'의 가수 김예림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뮤지션으로 거듭난 림킴(Lim Kim), 몽환적인 보컬이 매력적인 이바다 등 70팀이 참여한다.
"작년에 쇼케이스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제가 알고 있던 가수들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올해 180여팀의 서류 심사를 통해 70팀을 선정하면서 음악적으로 보석 같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또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요즘 '미스터 트롯' 등을 통해 대세 장르로 떠오른 트로트 가수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윤 감독은 "작년 페스티벌 때 세 팀이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신청을 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트로트 장르도 뮤콘에서 소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따로 장르 선정을 해서 선별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뮤콘은 한국 아티스트와 타 지역 아티스트 간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작년 윤 감독은 자신이 속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를 통해 싱가포르 디바 아이샤 아지즈와 작업해 '러빙 룸'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새소년의 황소윤과 태국의 품 비푸릿, 해리빅버튼과 러시아의 더 스타 킬러스가 협업한다.
윤 감독은 "멜론 같이 유명하고 인기 있는 음악차트에 진입하는 음악 외에는 어떤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뮤콘이 해외 시장의 안착을 완전히 지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월드투어가 가능한 밴드로 거듭난 '혁오'의 예처럼 해외 프로모터들과 연결이 되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가장 큰 역할"로 꼽았다.
올해는 한국 가수와 해외 프로모터가 연결이 되더라도 코로나19 때문에 현지 공연은 당분간 힘들 수 있으니 "온라인 공연으로 해외에 소개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응원하는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성과에 해대 "우리의 성과라고 평가하기보다 아시아 팝 아티스트의 경이로운 결과"라고 여겼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예술 산업계가 정지된 가운데 값진 응원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다.
다만 전날 그룹 '원더걸스' 출신 솔로 가수 선미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더하며 가수들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가시나' '사이렌' '보라빛밤' 등의 잇딴 히트 싱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선미가 지난 3월부터 월드투어를 열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모두 취소됐다는 것이다.
"선미 같은 가수도 피해를 입었는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은 더 힘들겠죠. 상황이 어려운 가수들에게 '뮤콘'이 좋은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한편 이번 '뮤콘 온라인 2020'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이후의 음악산업'(Post Corona, Next Music Industry)이 주제다. 24일 '글로벌 음악시장의 변화와 흐름', 25일 '음악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뉴(New)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이블 '88라이징(Rising)'의 공동창립자이자 현재 미국에서 틱톡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 음악비디오 플랫폼 트릴러(Triller)의 제이슨 마(Jaeson Ma) 공동대표의 '팬데믹 이후의 음악시장 변화와 흐름'이 기조 연설이다.
'비욘드 라이브'로 비대면 콘서트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도 '컬처 테크놀러지, IP 산업 그리고 언택트'를 주제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또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음악산업 데이터 분석 기업 차트매트릭(Chartmetric)의 조성문 대표의 '음악산업의 데이터 분석과 A&R의 미래'와 K팝 팬덤의 주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김연정 이사 '뉴 비즈니스를 위한 K팝 팬덤 읽기' 등을 통해 음악산업 내 새로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윤상 감독은 1990년 1집 '이별의 그늘'로 가수 데뷔했다. 세계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한국에 소개해온 선구자로 통한다. 발라드는 물론 팝 음악, 전자음악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힙합, 아이돌 팝까지 온갖 장르를 넘나든다.
2003년 돌연 유학을 결심해 버클리음악대학교 뮤직신서시스학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다.재작년 봄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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