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부 여자축구 강호 세종고려대는 마지막까지 명성대로였다. 고려대는 23일 마무리된 제28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풀리그에서 6경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6경기 21득점 무실점이다.
고려대는 21일 열린 울산과학대와의 경기에서 5-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지만, 23일 열린 마지막 경기 대전대덕대전에서도 전력을 다했다. 고려대는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고 오혜빈, 조미진, 송보람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주장 송재은은 “우승을 확정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대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 토너먼트는 물론이지만 풀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 기록을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가 마지막 경기까지 진지함을 잃지 않았던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렵게 열린 대회인 만큼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은 컸다. 특히 고려대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4학년들의 마음가짐은 특별했다. 송재은, 최영주, 이지민 등 4학년 3인방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최영주는 “이번 대회가 올해 첫 대회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덕대전을 고려대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라는 심정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부상과 재활로 고생했던 이지민은 “고려대에서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동기들과 꼭 같이 뛰고 싶었다. 함께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송재은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도 있었고, 4학년이기 때문에 생기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었다. 대회가 계속 연기되면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들이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후배들도 우리를 믿고 잘 따라와준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말 W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인 3인방은 남은 대회들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길 소망했다. 최영주는 “WK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지민은 “남은 대회가 꼭 열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실업팀에 가서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창녕(글, 사진)=권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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