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로 전자책 시장 급성장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킨들’에 이어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전세계 전자책(E-book)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출판시장에서 전자책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02.3%포인트 늘어난 9,03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종이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전체 시장규모에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으로 국내 전자책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판사 등 콘텐츠 공급업체들도 ‘전자책 수익이 종이책 수익보다 낫다’는 인식이 늘어, 전자책 시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국내외에서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대해 살펴봤다

 

미국 전자책 판매, 종이책 첫 추월

출판산업은 영화나 음악, 신문보다 훨씬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향후 2년 내에 완전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미국의 대형 서점체인 반즈앤노블의 임원인 마크 패리시가 지난 3월 뉴욕에서 출판산업의 급변을 다룬 기가옴 빅 데이터컨퍼런스에서 밝힌 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단말기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전자책(E-book)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로이 휴대용 단말기로 수만 권의 책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전자책리더기 킨들외에 미국의 애플 아이패드등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책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다.

특히 미국에선 전자책의 월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종이책을 추월 한 것으로 나타나 바야흐로 전자책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외신들은 미국출판협회(AAP) 발표를 인용해 지난 2월 미국 전자책 매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202.3%포인트 늘어난 9,030만달러를 기록, 8,120만달러를 기록한 종이책을 넘어섰다고 지난 417(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을 이어 AA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연말연시에 킨들, 누크 등과 같은 전자책 단말기와 애플의 아이패드 등이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면서 전자책 수요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AAP 자료는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서점이 아닌 출판사가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 실제 판매량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지난 1월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면 반즈앤드노블에 이어 미국 2위 서점 체인인 보더스(Borders)는 온라인 서적 구매와 전자책 구독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 해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미국 전체 시장규모에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 200589,200만 달러에서 올해 306,000만 달러, 오는 2014년에는 826,2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손 안의 도서관스마트폰·태블릿PC가 주도

3월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콘텐츠 시장과 전자책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퇴근시간 버스나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 태블릿PC와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전자책, 만화, 영화 등의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국내 출판 시장도 발 빠르게 전자출판시장과 모바일 콘텐츠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은 전자책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최근 아이폰 전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하면서 이후 주문량과 매출이 일 평균 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인터넷교보도 지난해 말 아이폰용 전자책 앱을 선보이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이펍(ePub) 기반 전자책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서점에서는 전자책을 종이책 대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들도 와이브로 등 결합상품을 구매할 경우 다양한 넷북, 태블릿PC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어서 전자책(E-book)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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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책 시장 500배 성장

 

교보문고(대표 김성룡)20111/4분기 전자책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1월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채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20111/4분기에는 전체 전자책 판매량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올해 1/4분기의 전자책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4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보문고가 전자책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난 2006년 첫 날 판매 금액이 19,360원에서 현재 일 매출 1,000만원을 넘으니 5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교보문고 박영준 E커머스사업본부장은 작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잇따른 출시로 전자책 독서인구가 급격히 늘었다전자책 전용 단말기 위주의 해외 전자책 시장에 비해 국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구매,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처럼 국내 전자책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성은 무엇이 있을까? 교보문고 분석 자료에 의하면, 주로 남성이 태블릿PC를 통해 전자책을 구매하고, 여성이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는 전자책 분야는 주로 장르소설이, 태블릿PC는 주로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가격을 살펴보면, 전체 전자책의 평균가격이 4,227원인데,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는 전자책의 평균가격은 3,819원으로 나타났고, 태블릿PC의 평균가격은 4,520원이었다. 스마트폰은 가볍게 읽을만한 콘텐츠를, 태블릿PC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콘텐츠를 각각 소구한다고 분석된다.

 

전자책 단행본 시장, 올해 약 400억원 전망

교보문고는 올해 국내 전자책 단행본 시장을 약 400억원으로 전망하고 그 중 교보문고가 1/4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특히 올해는 태블릿PC로 인한 전자책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월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 후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100여종에 이른 태블릿PC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전자책 콘텐츠 업체들도 부지런히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출판사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서비스 변화의 노력도 주목된다. 교보문고와 같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전자책을 유통하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교과서, 학습교재, 참고서 출판사 등 교육 콘텐츠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 능률교육, 두산동아, 정철어학원 등 교육업체들은 자체교육 콘텐츠를 생산해 어플리케이션 론칭을 통해 소비자에게 즉시 서비스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교보문고 박 본부장은 전자책 시장에 대해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얻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결국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확보한 콘텐츠를 얼마나 다양한 기기에 지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책으로 수익 올린 출판사 늘어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자책 출판으로 수익을 낸 출판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교보문고의 전자책 판매가 가장 높은 출판사는 다산북스, 진한엠엔비, 위즈덤하우스, 새움, 삼성출판사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출판사들은 연평균 5,000만 원 가량의 전자책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책 매출에 비해 비록 작은 수치일 수 있으나, 전자책 콘텐츠에 대한 전송권을 확보하고 교보문고에 전자책 전환에 대한 동의만으로 이와 같은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실제 교보문고 전자책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위즈덤하우스의 경우 작년 한해 2009년 이전에 출간된 구간 콘텐츠로만 5,7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그 중 3,000만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위즈덤하우스 멀티콘텐츠사업부 정은선 실장은 구간 컨텐츠라 큰 기대를 걸지 않고 교보문고에 전자책을 납품했는데 지난해 수익이 의외로 좋아 내부에서 놀랐다는 반응이다. 올해는 신간, 동시출간 등 전자책 출판에 더욱 박차를 가해 매출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다산책방은 종이책 <덕혜옹주>의 큰 인기에 힘입어 전자책도 교보문고 전자책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이와관련 다산책방 이정순 컨텐츠저작권팀장은 “7,080원이라는 결코 낮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의 인기에 힘입어 전자책도 함께 효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신간이 종이책으로 출간되면 전자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1인 출판 시대, 이젠 나도 작가!

 

기성 출판사의 도움 없이 일반인들이 누구나 개인적으로 책을 출간하는 디지털 셀프출판이각광을 받고 있다. 출판을 희망하는 1인 출판자 또는 개인 작가들도 종이책이 아닌 쉽고 편하게 전자책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니소프트, 북씨, 바로북, 텍스토어(조선일보) 등 중소규모 출판유통업체에 이어 국내 최대 전자책 종수를 보유하고 있는 교보문고 등 대형 유통업체가 디지털 셀프출판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자책 출판 시장의 판도 변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e북과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함께 구성한 디지털 문화 체험공간인 디지털 코드가 개장했다. 디지털콘텐츠를 시연하고, 직접 출판 및 전시할 수 있는 책공방380여 브랜드의 디지털기기와 관련 상품 체험 코너로 구성된다.

 또한 디지털코드는 최근 주목 받는 1인 출판 희망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최초로 e북과 POD 형태의 동시 개인 출판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춰, e북이나 POD 상품으로 편집, 상품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면 디지털코드에서 전시, 주문, 판매가 가능하다.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이사는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서점 간의 인프라 연계가 중요하다“‘디지털코드는 국내 최다 종수인 8만종에 이르는 전자책을 보유한 교보문고의 풍부한 디지털콘텐츠와 더불어 트렌디한 디지털기기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향후 서점의 미래적 모형을

임지훈/이성원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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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반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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